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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의 의사소통 기원

by 클릭히트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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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인간만의 특징적인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토마셀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의 의사소통은 협력 지향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주로 사실 전달요구의 성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키너는 행동주의 입장에서 언어를 ‘맨드(요구하기 언어 행동)’와)’와 ‘택트(보고하기 언어 행동)’로)’ 구분했는데 이는 기존의 관점을 보여주는 주장입니다. 반면에 토마셀로는 요구하기와 달하기에 더해, 감정이나 관점을 공유하는 행위가 인간 의사소통의 기반이 된다는 이론적 프레임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프레임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그 후 그는 ‘9개월 혁명을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인간은 생후 9개월 전후 시기에 말을 습득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합니다. 또한 타인(주변의 어른인 경우가 많다)이 의도를 가진 존재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구체적인 예로, 이 무렵 아이는 타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이쪽을 봐달라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주위 어른이 예쁜 꽃이 있네! 저쪽 좀 봐!”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생후 9개월 이전의 아기는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손가락 끝만 쳐다보곤 합니다. 하지만 9개월 무렵부터는 꽃을 보라는 요구를 이해합니다.

미국 정신분석학자 르네 스피츠는 ‘8개월 불안이라는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낯가림입니다. 8개월 미만의 아기는 어제와 오늘 같은 사람을 만나도 동일인인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8개월 무렵부터 특정 인물을 그 사람이라고 동일시하여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지하는 누군가가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새끼 연어와 달리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혼자 헤엄치거나 살아가지 않고 생존을 위해 여러모로 주위 사람들의 보살핌과 배려를 받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얀발지너가 말하는 문화이며 이를 제일 처음 담당하는 사람은 양육자입니다(다만, 생물학상 친모일 필요는 없다).

중요하고 빈도가 높은 인물을 그 사람으로 인식해 감정이나 관점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 8~9개월 무렵이라면, 이때가 문화적, 사회적 일원으로 변화하는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자신과 타인의 관계 구축은 사회관계의 시작입니다. 이 시작을 토마셀로는 ‘9개월 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초기에는 자신의 양육자가 사회의 전부지만 성장해가면서 범위를 넓혀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동심리학의 역사

원래 서양의 사고관으로는 유아가 갑자기 성인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노동을 시킨 점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당시의 관점에서 인간은 성인 전과 성인 후로만 나뉘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것은 곧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고 아이를 아이로서 이해하고 양육하려는 풍조가 생겼습니다.

찰스 다윈은 1877년 자신의 아이를 관찰한 내용을 기반으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그랜빌 홀은 심리학자, 교사, 부모 등이 각자의 입장에서 아이의 모습을 관찰·보고할 것을 촉구하는 아동 연구 운동을 펼쳤습니다. 알프레드 비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여 아이의 지적 발달 단계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아이의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빌리암 슈테른은 특히 아이의 언어발달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아이가 하는 말을 시기별로 관찰해 한 단어에서 두 단어로 이행하는 과정을 포착했습니다. 개를 본 아이가 멍멍이라고 했다면 이는 울음소리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개가 있다는 상황을 묘사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어른이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런 한 단어 표현은 만 1세 무렵부터 나타나며, 아이가 발달함에 따라 두 단어 표현으로 변화합니다.

그 후 심리학계에 피아제가 등장했습니다. 그는 아이의 지성 발달은 키가 자라는 것 같은 양적 변화가 아닌 질적 변화이며 그때까지 없던 것이 새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발생적 인식론의 입장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답법을 시도해, 아이의 생각이 질적으로 바뀜을 이론화했습니다.

피아제에 따르면, 아이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예를 들어 세 개의 산 실험에서 유아에게 색과 크기가 다른 산 모형 세 개를 배열한 장면을 보여주고서, 맞은편에서는 그 산이 어떻게 보일지를 묻습니다. 자리를 바꿔 앉으면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아무리 알려줘도 아이는 알아차리지 못하며, 자신의 관점에서 보이는 산의 모양을 계속 골라냅니다. 그러나 일정 시기가 되면 아이의 인식 양상은 질적으로 변화하여 타인의 시점에서 보이는 풍경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가 생겨났습니다. 여러 곳의 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은 발육부진과 품행 불량 양상을 보였습니다. 영국 정신분석가 존 볼비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 아닌 시설의 환경이 문제아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 아이를 상대하는 양육자가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1960년대가 되자 유능한 영·유아 발견이 일어났습니다. 19세기 말 윌리엄 제임스는 영·유아의 머릿속이 벌이 나는듯한 상태여서 아이가 우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학계는 그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중엽 심리학자들은 정교한 실험을 통해 아이의 다양한 감각을 측정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미국인이 아니어도 출생 직후에는 영어 R 과 L의 발음을 듣고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때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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