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작기
2세에서 7세 사이의 시기에는 언어 등의 기호를 사용하고 가상 놀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정신적 표상 능력이 증가합니다. 전조작기 아동의 사고의 특성으로는 물활론적인 사고, 자기중심적 사고, 보존 개념의 결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물활론적 사고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살아 있다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전조작기 아동에게 "왜 비가 오지?"라고 물으면 아이는 "하늘이 슬퍼서요."라고 하며, "저녁에는 왜 해가 질까?"라고 물으면 "해가 졸려서요."라고 대답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란 타인과 자신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관점이 자신의 것과 동일하다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피아제는 세 산과제라는 것을 사용하여 전조작기 아동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측정하였습니다. 이 과제에서는 탁자 위에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세 개의 산 모형을 놓은 후 아이와 인형이 탁자의 맞은편에 앉아 있게 한다. 그리고 세 산의 모양을 여러 가지 방향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고 아이에게 맞은편에 있는 인형이 세산을 볼 때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 주는 사진을 고르라고 합니다. 전조작기 아동들은 자기 관점에서 보이는 산의 모습을 인형의 관점에서 보이는 산의 모습이라고 고릅니다. 보존 개념의 결여란 어떤 대상의 외관이 변하더라도 양이나 수와 같은 속성은 그대로 유지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양의 보존 개념을 측정하는 과제에서는 아동에게 크기와 모양이 동일한 두 개의 컵에 똑같은 양의 물을 넣어서 보여주고 두 개 컵의 물의 양이 같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이 중 한 컵의 물을 더 길고 좁은 컵에 옮겨 붓는 것을 아동에게 보여 주고, 나머지 컵의 물은 그대로 둡니다. 이 두 컵의 물의 양이 같은지를 물어보면, 전조작기 아동은 더 길고 좁은 컵에 담긴 물이 더 많다고 대답합니다.
구체적 조작기
구체적 조작기는 7세에서 11세 사이의 시기에 해당합니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전조작기에서 실패했던 것을 성
공합니다. 보존 개념을 이해하여 하나의 컵에 있는 물이 다른 모양의 컵에 옮겨지더라도 물의 양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사물과 사건에 대해 머릿속으로 조작해 보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
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 아동들의 논리적 사고는 구체적 사물에만 국한됩니다. 그래서 길이가 다른 여러 개의 막대를 직접 보여 주면 막대 1이 막대 2보다 길고, 막대 2가 막대 3보다 길다면 막대 1이 막대 3보다 길다는 것을 추론해 낼 수 있지만, 같은 것을 가설 형태로 제시하면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면, “민수는 영호보다 크고, 영호는 기영이보다 큽니다. 그럼 누가 가장 크지?"라고 눈앞에 없는 가설적인 사람에 대한 추론 질문을 하면 구체적 조작기 아동들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형식적 조작기
11세 이상의 시기에 해당합니다. 자유, 사랑, 앞으로 일어날 사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건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인지 발달에 대한 후속 연구
최근 연구는 피아제가 사용한 것과는 다른 실험 패러다임을 사용하여 피아제 이론에서의 제안보다 더 어린 아동들에게도 상당한 인지 능력이 존재함을 밝혀왔습니다. 바이아전 등은 영아들에게 여러 가지 실험 장면을 보여 주고, 각 실험 장면에 대한 응시시간을 측정하는 기대 위배 패러다임을 사용하여, 8개월 미만의 어린 영아들도 대상 영속성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아들에게 네모난 스크린 뒤로 장난감 쥐가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움직이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검사 단계에서는 두 가지 장면 중 한 장면씩 영아들에게 보여 줍니다. 한 장면
(기대 일치 장면)에서는 스크린이 U자 모양을 하고 있어서 스크린의 창이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그 스크린 뒤를 장난감 쥐가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합니다. 다른 장면(기대 위배 장면에서는 가늘고 긴 직사각형 모양의 스크린 두 개가 거리를 두고 서 있고, 장난감 쥐가 그 뒤를 왔다 갔다 하는데 스크린 사이에서 사라졌다가 양쪽 스크린의 왼쪽 혹은 오른쪽 옆으로 나타나는 장면을 봅니다. 이 두 장면에 대한 2.5개월 영아들의 응시 시간을 측정해 보면 영아들은 기대 위배 장면을 기대 일치 장면보다 더 오래 쳐다봅니다. 이는 영아들이 불가능한 장면에서 장난감 쥐가 스크린 사이의 공간에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러한 기대에 위배되는 장면을 보면 놀라기 때문에 오랫동안 쳐다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2.5개월의 영아들이 장난감 쥐가 스크린 뒤로 가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 연구 결과는 피아제가 제안한 것보다도 훨씬 더 어린 영아들도 대상 영속성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왜 이렇게 연구 결과 간에 다른 결론이 도출되는 것일까요? 이는 아마도 과제의 속성 때문일 것입니다. 피아제가 영아들이 숨긴 물건을 손으로 찾아내어야 하는 과제를 사용한 반면, 기대 위배 패러다임에서 영아들은 여러 장면을 쳐다보기만 하면 됩니다.
응시 반응은 손을 움직여서 물건을 찾는 것보다 더 빨리 발달하고, 인지적으로 더 쉬운 반응입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인지 발달에 대한 핵심지식 관점을 지지합니다. 이 관점은 영아들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지식은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며, 이러한 지식이 입력되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를 빠르게 해 주고, 관련 영역 지식의 성숙이 빠르게 나타나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영아들도 기초적인 수에 대해 이해함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도 이러한 이론적 관점을 지지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자. 무대 중앙에 미키마우스 인형을 놓고 스크린으로 가린 후 무대 옆에서 손이 나와 세워져 있는 스크린 뒤에 다른 미키마우스 인형을 추가합니다. 그 후 스크린이 내려가면 무대 위에는 미키마우스 인형이 몇 개가 있어야 할까요? 5개월 영아들은 스크린이 내려진 후 미키마우스 인형이 하나밖에 없는 장면을 두 개의 인형이 있는 장면보다 오래 쳐다봅니다. 이는 5개월 영아들이 스크린 뒤에 인형이 두 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보여 주며, 1 + 1 = 2와 같은 간단한 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 결과는 영아들이 세상에서 접하는 대상의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인 '수'에 대한 지식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영아기의 능력에 대한 결과는 발달심리학 연구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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